
프롤로그: 여행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이 된다. 어느덧 구로에서 시작한 서울살이가 8년이 되었다. 여기에서 이렇게까지 오래 머무를 계획은 없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애초에 떠날 계획도 없었기는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서울의 집값은 사회 초년생에게 가혹했고, 우리의 첫 시작에는 그리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진 않았다. 낯설었던 공간은 시간이 쌓이며 추억이 되었다. 때로는 뚜벅이로, 날이 좋은 날에는 따릉이로, 차가 생긴 이후에는 조금 더 멀리까지 나들이를 다니며 익숙한 공간은 넓혀져갔다. 지난 해에는 궁동에 주말 텃밭도 분양을 받아 도시 농부 흉내도 한 번 내보았다. 이제 그 동네를 지날 때마다 여기에 우리 밭이 있었지 하며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안양천은 단골 나들이 코스였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우리는 따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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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29. 08:58